황사란..
봄철에 건조해진 중국, 몽골 지역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간 뒤 한국까지 날아와 하늘을 흐리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황사 먼지 속에는 토양을 구성하는 철, 망간, 알루미뇸 등 다양한 중금속이 들어있다. 황사기 심한 경우 미국 하와이는 물론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가는데 미국에서는 ' 서쪽에서 온 먼지 (dust from the west) ' 라고 부르고 , 세계적으로는 '아시아먼지(Asian dust) ' 로 불린다. 한-중-일 3국 은 2001년 황사방지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황사를 '모래먼지(sand dust) '로 공식 표기하되 'yellow sand' 도 병기하도록했다.
고비사막서 서울까지 이틀이면 날아와...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몽골과 중국 , 내몽골에 걸친 고비 사막, 중국 서부의 타클라마칸 사막, 만주지역, 황허 중류의 황토 지대에서 시작 된다. 봄에 토양이 건조해지고 저기압에 의해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 황사는 1~5km 상공까지 올라간다. 상층에서는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한다. 발원지에서 배출되는 먼지 가운데 보통 30% 는 발원지에 다시 가라앉고, 20%는 주변 지역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50%가 '장거리 수송'으로 한국와 일본으로 날아온다. 발원지에서 한반도까지 오는 데 풍속 등에 따라 1~5 일 정도 걸린다. 특히 해발고도 1600m 의 고비 사막 높은 곳에서 떠오른 먼지는 낙차 때문에 한반도까지 쉽게 이동한다.
서울 25% 크기 호수 , 이젠 車타고 건너..
'황토 가 바람에 침식돼 곧바로 황사가 돼 날아간다 ' 고 몽골 지리생태연구소의 카울란벡 박사가 말했다. 그러나 그 바람에 날린 황토는 황사가 돼 한반도까지 날아 간다는 것이다.
2007, 2, 26~3, 3일까지 한-몽 환경부 관계자들이 고비 사막 과 초원지역 1400km 를 횡단하면서 둘러봤다. 끝없이 넓은 초원과 호수는 바짝 말라 있었다. 봄 농사철이면 어김없이 부는 바람은 갈아엎어 놓은 밭의 흙을 날려버린다. 지난 30년간 농경지 1ha당 35~50t 의 흙이 바람에 의해 흩어졌다.
모래산의 무서운 기세는 몽골 남부도시 Dalanzadgad 부근의 Moltsog els 에서 확인됐다. 수십~수백 m 길이 의 초승달 모양의 모래언덕들에는 바람이 만들어 놓은 물결무늬 가 선명했다. 카울란벡 박사는 "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모래언덕 자체가 남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1년에 200~300m씩 이동하는 것이다.
몽골에서는 건조화가 계속되면서 거대한 호수들도 물 한 방울 없이 말라버린다. 고비 사막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몽골 남부 Bayanxongor 의 어르그호 앞 . 이 지역의 Dulamdorj 부군수는 " 호수가 말라버려 이제는 자동차를 타거나 걸어서 건널수 있다" 고 설명했지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모래언덕을 내려갔을댄 진흙과 소금기가 엉켜 말라 붙은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다.
물고기와 온갖 철새들이 살고 관광객들이 찾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바람에 날리는 소금기와 흙먼지에 주민과 기축이 고통을 겪는 사지(死地) 가 됐다.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이나 되는 이큰 호수는 2004년 완전히 말라붙었다. 연간 150mm가 넘던 이 지역 강수량이 50mm 안 팎으로 줄면서 호수의 젖줄 투이강 (江) 의 유량이줄었기 때문이다.
몽골 정부도 최극 5년 동안 몽골 내 760개의 호수와 683개의 강, 1484개의 샘물이 말라붙었다고 밝혔다. 156만6000 km2 로 한반도 면적의 7배인 몽골 국토의 70%가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이던 몽골은 1990년 가축을 사유화하면서 기축이 사상최대인 3500만 마리로 늘었다. 국토 의 대부분은 이들을 먹이기 위한 방목지로 활용되고 있고, 저착지와 물이 있는 곳은 지나친 방목으로 황폐화된 지 오래다.
벌목도 심각하다. 전 국토 의 8%인 1300만ha 가 숲인데, 1974~2002년 서울시의 26배나 되는 160만ha의 숲이 땔감으로 사라졌다. 또 석탁을 캐기 위한 노천광사이나 초원을 이리저리 달라는 지동차 바큇자국도 사막이 늘어나는 원인니 되고 있다. 몽골 정부는 차량 주행으로 훼손 된 면적도 60만ha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가 지나간 곳엔 풀도 자라지 않았다.
몽골의 인구 밀도는 km2 당 1.5명으로 성인 한 사람당 축구장 150개 넓이의 땅을 차지고 있다. 하지만 드넓은 국토가 모래땅으로 변하고 있다. 몽골 전체가 사막으로 변하기 전에 이웃나라들이 함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황사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것이다.